국내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 Ⅰ)가 발사 직전 중지된 것을 포함해 지금까지 4년간 무려 7번이나 발사가 중지된 것에 대해 우주발사계획 추진 방식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문책론’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해외 신인도가 추락한 데 대한 문책론을 제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학계의 한 인사는 “러시아에 기술이 완전 종속되어 있는 근본적인 문제는 돌아보지 않고 로켓을 들여오는 데 2000억원을 쓰는 등 수천억원을 투입하고도 ‘실패한 우주쇼’를 벌인 데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심지어 교육과학기술부 등 주관 부처를 중심으로 정부 안에서도 문책론과 책임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일단 발사를 중단시킨 원인 파악이 급선무이지만 7차례에 걸쳐 발사를 연기 혹은 지연시킨 데 대한 책임 소재만큼은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비판적인 견해들이 나오고 있다. 김승조 서울대 교수는 “지금부터는 시간을 갖고 발사를 추진해야 하며, 설사 안전하다고 하더라도 국민 정서상 금방 모여서 재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확인에 확인을 거쳐 추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너무 조급하게 시간에 쫓기며 발사일정을 세운 데다 러시아에 끌려가는 환경을 조성한 데 근본 원인이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나로호 발사에 대한 총괄책임을 지고 있는 항공우주연구원은 원장과 선임본부장이 있고 3개 연구본부(항공연구본부), 위성연구본부, 발사체연구본부)가 있다. 나로호 발사를 맡고 있는 발사체연구본부 산하에는 나로우주센터, 발사체체계사업단, 발사체기술개발실, 발사체추진기관 개발실이 운영중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