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LSV Ⅰ)의 발사 중지 원인은 추진체인 1단(하단) 액체로켓의 자동시퀀스 ‘압력 체크(측정관리) 소프트웨어’의 결함으로 조사됐다.

이상목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발사 중지 원인에 대해 “한·러 기술분석위원회 회의결과 1단 액체로켓에 들어가는 고압가스 탱크 연료의 압력을 체크하는 소프트웨어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추진체의 구조적인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정부가 수년간 수천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발사를 준비해오면서 벌써 7차례나 발사를 연기해온 것에 대해 과학계 안팎에서 우려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문책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6일 이전에 재발사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측은 22~23일 발사를 재개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측은 안전상의 문제 등을 최종 검검, 확신이 선 뒤 26일 이전에 재개하자는 입장이다. 이 실장은 “한·러 기술분석위원회는 일단 “고압탱크를 관리하는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생겨 자동발사시퀀스에 기술적 결함이 생긴 것”이라며 “일단 원인은 경미한 사안으로 분석된다. 조만간 발사가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자체 제작한 뒤 단 한차례만 러시아 현지에서 연료시험을 한 1단 액체로켓을 한국에 가져온 뒤 우리측은 연료나 액체가스 등을 넣어 균열이나 결함 등을 한번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서 제공한 1단 엔진에 대한 결함 여부 등에 대한 논란이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흥=송길호기자 khs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