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명사전에 고 신현확 전 국무총리 등 350여명이 빠져 4430명 내외의 이름이 기재된다. 친일인명사전은 당초 이번 광복절에 맞춰 나올 예정이었지만 유족들의 이의제기 및 교열 편찬실무 작업이 지연되면서 2개월쯤 늦춰져 오는 10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11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편찬 작업이 진행중인 친일인명사전의 수록 대상 인물수가 4430명 내외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해 4월 발표된 명단 4776명에서 약 350명 줄어든 것이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관련자 유족과 기념사업회 등의 이의 신청을 받아 자료 검토와 검증을 벌인 결과 일부 인사의 이름을 제외하거나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일제 말기에 고등문관시험에 합격했던 신 전 총리는 원래 명단에 포함됐다가 이번에 제외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조사 결과 일본 국립공문서관에서 ‘1945년 7월 (신 전 총리에게) 고등관 승서(陞敍)와 동시에 일본 동북지방 군수감리국 파견을 명한 직후 신 전 총리는 무단결근했으며 조선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된다’는 요지의 1946년 9월5일자 내각 기록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최근우(1897~1961) 전 사회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번에 친일파 명단에서 빠졌다. 그는 일본 강점기 중국 펑톈(奉天)성 안둥(安東)현 민정청 사무관과 관변단체인 오족협화회의 안둥현 사무총장을 지낸 전력이 있지만 실제로 몽양 여운형 주도의 건국동맹에 참여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박정희 전 대통령, 김성수 전 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현상윤 고려대초대 총장, 무용가 최승희, 음악가 안익태, 홍난파 등 사회 지도층 인사 상당수는 사회적 파장에도 친일인명사전에 그대로 수록될 예정이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