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파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가 점거중인 도장공장 보존 상태가 쌍용차 회생의 핵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극적인 노사타협이 이뤄진다해도 도장공장 상태에 따라 생산 가능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도장공장 상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쌍용차는 도장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의 시설물을 복구하고, 도장공장이 접수되는 대로 생산을 재개하면 월 3000대씩 출고할 수 있게 되고, 2009년 2만7000대를 생산해 쌍용차의 존속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핵심공정인 도장공장의 상태에 따라 길게는 6개월 이상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2일 도장공장에 단전조치가 취해져 이른 시일내에 도장공장 점거가 풀리지 않으면 공장 내 대형탱크에 보관된 차량용 페인트 수만ℓ가 굳을 가능성이 크다.

페인트 수만ℓ가 설비 속에서 굳을 경우 재가동을 위해 공정 전체를 해체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하고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도장공장 내에는 시너와 휘발유, 페인트 등 인화성 물질 수만ℓ가 보관돼 있어 강제진압시 불상사도 우려되고 있다.

도장공장은 차체에 페인트를 뿌려 색을 입히는 공정으로, 도장공장을 거친 이후에 트림과 새시 등이 부착되기 때문에 도장공장이 멈출 경우 현재처럼 생산공정이 부분적으로 복구된다 하더라도 전체 차량 생산 공정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사측에서는 노조의 도장공장 점거 시에도 조속한 생산재개를 위해 단전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