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측 직원들이 공장에 진입할 경우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점거농성 중인 노조원들을 해산시키는 것은 경찰이 해야 할 일인 만큼, 사측 직원들의 행동은 제지할 것입니다.”

박형준(총경) 경기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은 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2공장 내에는 아직 위험물질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쌍용차 사측이 2일 노사 협상 결렬 이후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임직원이 직접 도장2공장에 들어가 노조원들을 해산시킬 것’이라고 밝히자 “강제해산은 엄연히 경찰의 몫”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담당관은 “사측이 단독으로 들어간다면 더 큰 불상사가 예상된다”며 “사측이 계속 진입하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경찰이 자제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제해산은 사측이 아니라 그동안 경력을 투입해왔던 경찰이 해야할 일”이라며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에 남은 수순은 경찰의 해산작전 뿐”이라고 말했다. 박 담당관은 “언제 작전을 시작할지 확인해줄 수 없는 입장이지만, 현재 작전 개시 시각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점거 70일이 넘었지만 공장 내부가 여전히 위험물질이 가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박 담당관은 “그동안 화염병, 볼트 총을 계속 사용하긴 했지만 화염병은 계속 제조되고 있으며, 볼트 등도 공장 내부 장비로부터 계속 충당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위험한 상황은 계속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점거노조원의 이탈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박 총경은 “사측이 전기를 끊으면서 취사는 물론 냉방장치도 어려워지면서 노조원들의 이탈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