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22일 본회의에서 우여곡절 끝에 미디어법을 통과시키자 시민사회단체들은 “이제 국회는 더 중요한 민생 법안인 비정규직법안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여당인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안을 오는 9월 개회하는 정기국회에서 다룰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대량 실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면서 큰 우려를 나타냈다.

박효종 바른사회시민회의 대표는 “여야 모두 쟁점이 되는 미디어법에만 매달려 서민들의 삶이 달린 비정규직법안을 처리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럽다”며 “이는 국회가 민생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징표”라고 꼬집었다.

그는 “비정규직법 문제는 기업에도 중요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생사가 달린 문제”라며 “국회는 현장에서 직장을 잃으면서 하소연도 하지 못하는 신음소리를 무겁게 듣고 절박한 심정으로 비정규직법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변철환 민생경제연구소 이사는 “소위 ‘비정규직 해고법’이 시행된 지 23일이나 지났는데 현장에서 비정규직들이 해고되면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미디어법이 통과됐으니 이제는 9월 정기국회까지 기다릴 필요 없이 하루빨리 비정규직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흘러 관심에서조차 멀어져 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제는 국회가 시급한 민생문제에 힘을 쏟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진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미디어법 통과에 힘을 쏟느라 다른 법안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며 “이제 국회는 정치적이고 소모적인 논쟁은 끝내고 민생과 경제 살리기 법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고용 불안 상황에 빠진 비정규직 관련 법안과 재래시장 육성 특별법 등 민생 안정 법안을 국회에서 빨리 토의하고 통과시켜 희망을 주는 국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세영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