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공격 종료’… 상황 점검 중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안철수연구소에서 직원들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심만수기자

대한민국을 놀라게 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태가 종결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인터넷 침해사고 경보단계를 ‘주의(오렌지)’에서 ‘관심(옐로)’으로 한단계 내린 데 이어 민간부문 역시 이처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3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사이버안전센터는 지난 12일 오후 7시 공공부문의 경보단계를 ‘관심’으로 낮췄다. 각 정부기관은 이에 따라 긴급대응에서 징후감시로 대응수위를 바꿨다.

‘주의’는 바이러스나 해킹 등으로 주요 인터넷 서비스에 국지적인 장애가 발생하거나 우려가 되는 경우에 내려진다. 이 경보가 내려지면 통신업계는 물론이고 각 기관이나 기업, 국민 등은 즉각 긴급 대응과 보안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침해 수준이 인터넷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등 대규모 침해사고로 이어지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동 대처해야 하는 ‘심각(레드)’으로 경보단계를 올린다.

정부가 공공부문의 경보단계를 완화한 것은 지난 10일 오후 6시 3차 공격이 끝난 이래로 지금까지 4차 공격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번 신종 디도스 악성코드에 감염된 ‘좀비 PC’의 경우 지금까지 97% 가량이 치료됐으며, 유포지인 ‘숙주 사이트’는 총 14곳이 차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도 이날 상황을 지켜본 뒤 민간부문의 경보단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방통위 산하 정보보호진흥원(KISA) 관계자는 “좀비 PC 피해신고 건수가 계속 접수되고 있어 오늘 상황을 지켜본 뒤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좀비PC 피해신고 건수는 이날 오전 8시 현재 1075건으로 1000건을 넘어섰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