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종류별, 성공전략을 찾아라.’

올 상반기(1~6월) 창업시장은 소비심리 부진과 원자재값 상승, 환율 불안 등의 악재가 겹쳤다. 정부가 실업 해소 차원에서 창업 지원에 나서면서 생계형 소자본 창업이 늘었지만 프랜차이즈업계는 매출 하락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하지만 불경기와 상관없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의 인기는 여전했다. 불경기 돌파를 위해 프랜차이즈업계는 웰빙과 저가 마케팅, 이벤트와 여심(女心)잡기 등을 성공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www.icanbiz.co.kr) 소장은 “경기불황으로 각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전략과 신메뉴 개발, 다양한 이벤트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시장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 창업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청년 창업 = 대학 예비 졸업생이나 20, 30대의 젊은 청년실업이 늘어나고 취업이 되더라도 인턴직이나 계약직과 같은 임시직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청년 창업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고 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강한 의지로 취업보다 나은 창업에 성공한 이들도 있다.

특히 청년 창업은 주류 전문점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냉각 테이블로 유명한 생맥주전문점 ‘가르텐비어’, 세계맥주전문점 ‘와바’, 퓨전요리주점 ‘오뎅사께’, 꼬치구이전문주점 ‘꼬챙이’, 통나무 인테리어로 유명한 ‘비어캐빈’, 민속주점 ‘유객주’ 등이 있다.

◆ 부부 창업 = 불황과 함께 창업 시장에도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부부 창업은 오랜기간 쌓인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가장 합리적인 매장 운영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외부에서 인력을 충당하지 않아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는 1석 2조의 창업이다. 부부 창업의 대표적인 아이템은 치킨전문점이다. 쌈 싸먹는 웰빙치킨전문점 ‘닭잡는 파로’, 1+1시스템의 대표적 치킨전문점 ‘티바두마리치킨’, ㈜디즈의 제2브랜드 흑마늘 염지 웰빙치킨전문점 ‘치킨퐁’, 고급허브치킨전문점 ‘치킨쥼’ 등이 대표적이다.

◆ 주부 창업 = 한국의 어머니들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교육 전문가다. 주부 창업은 교육 지식을 연계로 한 창업 아이템이 많다. 특히 경기침체로 주부 창업이 늘면서 교육 관련 창업 아이템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주부창업의 경우 공부방이나 아동 대상 도서전문점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강하고 무점포창업도 가능한 공부방인 ‘아소비공부방’, 영유아 등에게 가장 필요한 도서를 놀이와 함께 결합한 도서전문점 ‘키즈킹콩’ 등이 있다.

◆ 장년 창업 = 최근 퇴직자들이 노후를 대비해 창업을 선택하고 있다. 노후 대비가 주 목적인 만큼 무엇보다 탄탄한 아이템을 선호하는 게 특징이다. 대표적인 업종이 고기전문점과 분식전문점이다.

생산이력표시제를 내세운 숯불고기전문점 ‘화로연’, 카레·우동·돈가스 전문 일본식퓨전분식점 ‘소-야미’, 우리 입맛에 맞는 스파게티전문점 ‘솔레미오’,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생면 국수전문점 ‘국수나무’, 죽과 분식 그리고 밥류를 함께 제공하는 참살이 영양백화점 ‘밥앤죽’ 등이 대표적이다.

◆ 여성 창업 = 여성창업의 경우 복잡한 메뉴를 내세운 업종보다는 제과를 같이 취급하는 커피전문점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성 창업자 혼자서도 무리없이 매장 운영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 더욱 인기다. 여성 창업의 대표적 브랜드는 번&커피전문점 ‘번앤펀’, 이탈리아 수제빵인 치아바타를 이용한 핫도그&커피전문점 ‘넛츠덕스’, 남녀노소 대표 간식거리인 테이크아웃 피자전문점 ‘브링웰’ 등이 있다.

◆ 소자본 창업 = 불황일수록 적은 비용으로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소자본창업은 투자한 비용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올리는 창업 아이템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1000만~2000만원대의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경우 특정한 기술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소자본 창업의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여성들 사이에 유행인 손글씨(POP)와 폼아트로 유명한 ‘POP세상’, 여성들 사이에 인기 있는 붙임머리전문 ‘e-붙임머리’, 숱이 없어 고민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e-탑피스’, 실내환경전문기업 ‘반딧불이’ 등이 있다.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