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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3년만에 다시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에 대해 일단 공개입찰 절차를 거친 뒤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구계획을 성공적으로 끝낼 경우 유동성 위기는 한고비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8일 대우건설에 대해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포기하고 그룹 계열사에서 분리해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을 인수한 지 3년만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재무적 투자자 보유지분(39%)+경영권 ▲지분 50%+1주 ▲지분 72%(투자자 39%+그룹보유 33%) 전량 매각 등 세 가지 매각방안을 제시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권을 포기한 만큼 대우건설 매각의 큰 흐름은 일단락됐다고 보고 주간사 선정 등의 절차를 지원키로 했다.

일단 산은은 공개입찰 절차를 밟겠지만 공개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하고 PEF 조성을 통한 인수방안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산은 관계자는 “금호가 공개매각을 천명한 만큼 공개입찰 절차가 일단 진행될 것”이라며 “공개매각이 안 되면 PEF를 조성해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가장 논란이 돼 왔던 경영권 문제가 해결된 만큼 사실상 큰 문제들은 일단락됐다고 보면 된다”며 “이제 남은 건 매각가격”이라고 덧붙였다.

대우건설과 자구계획으로 내놓은 부동산 및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유동성 위기를 한고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과 그룹이 내놓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부지와 금호생명 등의 매각이 이뤄지면 일단 유동성 문제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내놓으면서 지난 5월 재무구조개선약정(MOU)을 체결한 9개 대기업중 GM대우를 제외한 8개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