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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하면 직접 상대방에게 갈 필요가 없죠. 인터넷을 이용하면 집에서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물론이고 기름값도 아낄 수 있죠. 정보기술(IT)의 본질 자체가 그린 기술인 겁니다.”

전홍범(47) KT 기술전략담당 상무는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IT의 역할이 지금까지는 주로 통신 분야에 한정돼 왔지만 그린 시대를 맞아 사회 전 분야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상무는 지난 1991년 KT에 입사, 18년 동안 신사업 개발과 기술전략 수립에만 몸담아 온 신성장 분야 개척 전문가로 현재는 그린IT 전략을 책임지고 있다.

전 상무는 “KT 역시 더이상 전화통화만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다”며 “IT를 사회와 산업 전반에 접목하고 컨버전스(융합) 시대를 앞당기는 회사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4대강 살리기’ 사업만 해도 수량이나 수질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재해나 오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경 변화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센서와 그 결과를 상황실에 즉각 전달할 수 있는 통신 등 IT 기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통신 분야가 회사의 주요 매출원이지만 앞으로는 그린 분야가 새로운 매출원이 될 것”이라며 “그린 IT를 통해 사회에 공헌할 뿐만 아니라 신성장동력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말했다.

KT는 이에따라 ‘4대강 살리기’뿐만 아니라 교통정체 해소 등 다양한 그린 서비스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상황이다.

KT는 내부적으로도 에너지 절감 목표를 정하는 등 그린 IT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 상무는 “IT 자체는 그린 기술이지만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은 아직 그린화가 덜 돼 있다”며 “조직별로 올해 탄소배출량을 얼마나 줄일지 목표를 정하는 등 전사 차원에서 노력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KT는 산간지역의 기지국(무선통신 중계소)이나 무인 국사(유선통신 중계소)에 전기 대신 태양에너지를 전면 활용하는 방법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태양에너지 기술의 효율성만 개선되면 언제든지 이에 나설 채비가 돼 있다는 것이 전 상무의 설명이다.

그는 “전력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첨단 기술이 나오면 우선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