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0개 4년제 대학 총장들이 앞으로 성적 위주의 선발 관행을 지양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입시 전형을 개선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회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는 9일 ‘전국 대학교 총장 일동’ 명의로 이같은 내용을 담아 ‘대입 선진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대교협 차원에서 대입 전형과 관련 공동선언문을 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대학들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보다 책임있는 입시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 총장들은 선언문에서 “새로운 세대에게 창의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육성·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공교육 체제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출발점이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 개선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공동 선언문 발표 취지를 밝혔다.

총장들은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현행 대입 전형으로는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등을 계발하는 초·중등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바람직한 인재란 사교육 도움없이 초·중등 학교가 제공하는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들”이라고 지적했다.

총장들은 입시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대학과 고교간 협력체제 강화 ▲학교생활기록부 등 대학에 제출되는 학생 자료의 신뢰도 제고 ▲잠재력 있는 학생 선발 및 수준 높은 대학교육 제공 ▲입학사정관제 전형 정착 노력 ▲입학사정관 신뢰성·공정성·전문성 확보 방안 마련 ▲학생·학부모 대상 대입전형 설명회 및 상담활동 강화 등 8개 사항을 제시했다.

대교협은 오는 26일 대학 입학처장과 시·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간의 협의체를 구성하고 7월에 대교협 회장단과 시·도 교육감간의 협의체 구성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이번 선언을 계기로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대학의 역할과 책임을 더욱 확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