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오후 6시12분쯤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지대공 단거리 미사일 한발을 발사했다. 이로써 북한은 지난 25일 핵실험 후 동해상에서만 6번째 단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 지대공 미사일로 추정된다”며 “지금까지 파악된 단거리 미사일과 전혀 다른 종류”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 25일 발사하려다 중단한 지대공 미사일을 이번에 시험 발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 당국은 이 지대공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260㎞로 추정하고 있지만 제원은 아직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정거리 260㎞의 SA5의 지대공 미사일을 1963년 도입해 동·서부에 배치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SA5 개량형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북한은 25일 오전 핵실험을 한 후 오후 5시3분쯤 강원도 원산시에서 지대함 미사일 2발을, 26일에는 함경남도 함흥시 이남 신상리에서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 3발을 각각 발사했다.

북한이 동해상에서만 5일간에 걸쳐 단거리 미사일 6발을 발사한 것에 대해 군 당국은 성능 개량 시험과 함께 무력 시위 효과를 동시에 노린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남한의 대량파괴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에 군사적 타격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한 북한으로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동해 해상 봉쇄 등 예상되는 대북제재결의에 맞서 자위력을 과시하며 위협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