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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전월보다 증가하면서 경기 회복 신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공장 가동률도 반년 만에 70%대로 올라서며 산업 현장에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주요 민간투자 지표들이 아직 개선 조짐을 보이질 않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브이(V)자형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4월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침체가 심화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감소세로 완화되면서 경기가 반등에 확실히 성공한 것을 알려주고 있다. 전월비 생산도 2.6% 증가를 기록, 올 들어 4개월째 증가했다.

그러나 전월비 증가율을 따져보면 2월 7.1%, 3월 4.9% 등으로 점차 둔화되고 있어 경기회복 속도가 탄력을 받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가동률지수는 전월 대비 3.5% 증가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감소를 기록해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아직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 자동차(-24.9%), 기계장비 (-22.5%), 1차금속(-19.8%) 등이 특히 부진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1.7%로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대로 올라섰다. 서비스업생산은 교육서비스업(6.1%) 부동산업 및 임대업(5.1%) 등을 중심으로 회복돼 전월대비 2.7% 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1.6% 늘었다. 3월에 전월 및 전년동월대비 모두 마이너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는 많이 호전된 셈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를 좌우하는 선행지표에 해당하는 민간투자를 보면 아직 겨울이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4월보다 25.3%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이어진 20% 안팎의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국내 기계 수주도 25.7% 감소하면서 3월(-30.2%)보다 낙폭이 줄기는 했지만 공공(-2.5%)과 민간(-26.5%) 모두 감소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기둥인 제조업의 기계수주는 40.6%나 줄면서 기업들이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점을 반영했다. 그나마 건설투자(수주)는 민간부문 발주가 78.8%나 줄었지만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공공부문발주가 221.8%나 늘면서 전체 건설수주는 8% 감소하는데 그쳤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