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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쪽은 해적, 서쪽은 반군.’

소말리아 해적에 이어 최근 나이지리아 반군 세력의 선박 공격 선언으로 불황에 허덕이는 해운업계에 아프리카 연안 항해 주의보가 내려졌다.

22일 한국선주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나이지리아 최대 반군세력인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아프리카 서해안의 원유수송로 봉쇄와 함께 인근 해상을 항해하는 유조선 등 선박 공격을 선언하고 나섰다. 반군의 공격 선언은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 합동군이 반군 본거지인 와리 지역을 공격, 우크라이나 선원 4명과 필리핀 선원 9명 등을 구출하고 반군 수십명을 사살하면서 비롯됐다.

이와 함께 반군 세력은 인근 지역 외국시설을 공격하고, 현재 억류중인 외국인 근로자를 인간 방패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들어 한층 기승을 부리는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시달리던 해운업계에 또다른 근심거리가 생겼다. 나이지리아 인근 해상에서는 지난해 40건의 해적사건이 발생했고 올 1분기(1~3월)에도 7건의 해적사건 발생이 보고됐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발생사건의 상당수가 보고되지 않아, 실제 해적사건 발생건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주협회는 회원사들에게 인근 지역 항해시 보안요원을 탑승시키는 등 대책 마련과 함께 관련 정부부처에 선박 기항 예정사실을 알려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문무대왕함의 호송으로 소말리아 해적에 대해 한숨 돌렸더니 반군의 위협이 등장했다”며 “주요 항로가 아니어서 별 문제는 없겠지만, 해적사건은 한번 발생하면 치명적이어서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