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축제가 한창인 대학가에 ‘사랑 나눔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헌혈이나 기아체험 등 사랑을 나누는 행사들이 잇따르면서 대학가에 온기가 넘치고 있다.

한양대는 개교 70주년을 맞아 ‘피가 금보다 소중하다(Blood is better than gold)’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3월9일부터 개교기념일인 5월16일까지 헌혈 나눔 대축제 ‘70일간의 기적’을 진행했다. 70일 동안 이 행사를 통해 헌혈을 한 사람은 모두 6211명. 마지막 날인 16일에만 1100명이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 체육관에 모여 헌혈을 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목표했던 7000명에는 못 미쳤지만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며 “헌혈 참가자들이 기부해 준 헌혈증 4000여장과 기업 기부금 1억1000만원은 지역 어린이 관련 재단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또 한국기록원에 ‘단일 헌혈 행사 최장 기간(70일)’, ‘1일 최다 헌혈(1100명)’, ‘최다 동시 헌혈(120명)’ 부문의 기네스북 한국 기록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연세대 리더십센터 리더십클럽은 18일부터 22일까지 ‘연세인 기아체험’ 행사를 연다. 18~20일 사진전과 모금 활동이, 21, 22일엔 교내 야구장에서 24시간 동안 기아체험을 하는 캠프가 열린다.

이 행사를 기획한 리더십클럽 이인정(여·21) 학생은 “나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세계의 빈곤과 식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캠프 참가비와 판매를 통한 수익금은 모두 기부되며,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월드비전’에서 발급하는 봉사활동 인증서를 받는다.

서강대는 18일 ‘생명나눔 사랑의 실천 헌혈 행사’를 열었다. 서강대 보건실 관계자는 “벌써 10여년째 이어 오고 있는 행사로 올해도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행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버들기자 oisea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