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멕시코를 방문했던 연방 직원의 가족이 인플루엔자A(H1N1)에 감염됐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 백악관은 30일 지난달 중순 오바마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할 때 사전 준비팀으로 일한 연방 직원 중 한 명이 독감 증세를 보여 그의 가족과 주변 인사들을 상대로 검사한 결과 일부 가족이 인플루엔자A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 직원의 아내와 아들, 조카 등 3명이 인플루엔자A와 유사한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말했다.

애초 독감증세를 보인 연방정부 직원은 스티븐 추 에너지장관의 멕시코 방문 세부 일정을 사전 준비하는 업무를 맡아 현지를 방문한 후 16일부터 아프기 시작해 17일 고열에 시달리다가 18일 귀국했다. 기브스 대변인은 “이들은 가벼운 증세를 보였으며 현재는 모두 건강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추 에너지장관의 경우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건강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은행의 직원 한 명도 지난달 중순 멕시코 출장을 다녀온 후 독감 증세를 보여 1차 검사 결과 인플루엔자A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현재 2차 정밀검사가 진행중이라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