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루엔자A(H1N1) 감염이 확산되면서 미국에서는 100개 이상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가고 유엔 등에서는 발병지역 여행 자제권고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돼지고기 섭취와 인플루엔자A 감염 사이에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 미국은 30일 현재(현지 동부시간 오후 1시) 미국 내에서 보고된 감염 사례는 109건이며 주별로는 뉴욕 50건, 텍사스 26건, 캘리포니아 14건, 사우스캐롤라이나 10건 등의 순이라고 밝혔다. 감염사태 확산에 따라 인플루엔자A가 발병한 8개주 초·중·고 100개 이상이 휴교에 들어갔다고 미 교육부가 이날 밝혔다. 교육부는 이날 74개의 학교가 발병 가능성 때문에 휴교했고 30개 이상은 사전조치로 휴교했다고 설명했다. 휴교대상 학교의 학생은 약 5만6000명으로 미 전역의 초·중등 학생 약 5500만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또한 일부 학교는 다시 개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텍사스의 포트 워스 인디펜던트 교육청은 관내 모든 학교를 추후 통보 때까지 휴교한다고 밝혔다.

이 지역 학교의 휴교는 앞으로 최소 5월11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교육청측은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리처드 베서 소장 직무대행은 이날 연방정부의 의약품과 의료장비가 9개 주에 전달됐으며 감염발생 모든 주에 5월3일까지 이들 약품과 장비가 지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전날 숨진 22개월 된 멕시코 유아가 미국 내에서 발생한 유일한 SI 사망 사례라고 덧붙였다.

●… EU는 이날 27개 회원국 보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긴급각료회의를 열고 축산업계 타격 등 부작용을 없애고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돼지인플루엔자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한 프랑스가 제안한 여객기의 멕시코 왕복운항 전면 중단 등 EU 차원의 멕시코 여행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독일·영국·스페인·폴란드 등 많은 회원국이 항공기 운항중단 조치가 독감 확산차단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고 일부 참석자들은 외교적 마찰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U 보건장관들은 또 회의에서 채택한 의장국 결론을 통해 “돼지고기및 돈육 가공품 섭취와 이번 질병 감염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어떠한 과학적 증거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27개 회원국 보건장관들은 이번 독감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들과의 유대를 표명하며 “우리는 이들 국가가 독감 창궐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할 방법을 찾을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