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에서의 볼썽사나운 행동으로 6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악동’ 이천수(28)가 복귀전에서 전남 드래곤즈의 K-리그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이천수는 26일 오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2009 프로축구 K-리그 7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1도움의 맹활약으로 소속팀 전남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6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 이후 나선 50일만의 경기에서 받아든 값진 성적이었다. 이천수는 지난달 7일 FC서울과 홈 개막전에서 0-6으로 뒤진 후반 25분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자신의 골이 노골 선언되자 부심을 향해 일명 ‘주먹 감자’ 제스처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켜 6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600만원, 페어플레이 기수 활동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 18일 징계가 풀리면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컵대회에 나설 예정이었던 이천수는 발목 타박상으로 인해 복귀전을 수원전으로 연기한 바 있다.

무려 50일만인 이날 수원전에서 슈바와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이천수는 슈바의 선제골(전반 4분)로 앞선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 모서리에서 수원 수비수들을 제치며 김승현에게 오른발로 공을 넘겨줬고 이를 김승현이 추가골로 연결하며 올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첫 공격포인트 작성으로 기세가 오른 이천수는 추가 시간인 전반 47분, 아크 왼쪽에서의 슈팅으로 직접 득점을 신고했다.

펄펄 난 이천수의 활약으로 전반을 3-0으로 앞선 전북은 후반 32분 수원 김대의에게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4분 김승현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추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 부진을 끊고 정규리그 첫 승리를 거두며 9위(1승4무1패)에 랭크, 탈꼴찌에 성공했다.

이천수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이제는 절대로 그런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운동장에서 축구에만 집중하는 선수가 되겠다. 운동장에서 좋은 모습만 보이도록 하겠다”는 새 각오를 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