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검찰에 구속되자 정 전 비서관을 비롯, 역대 총무비서관 중 ‘검찰 구속’의 운명을 맞이한 인사들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노 정부의 첫 총무비서관인 최도술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3년 11월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그는 2002년 대선 당시 SK그룹 측으로부터 약 11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은 데 이어 대선 전후 기업으로부터 모두 11억2000여만원을 받아 일부를 유용·은닉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5억여원이 확정선고됐다. 최 전 비서관은 부산상고 동문 선배인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절 사무장을 맡은 인연으로 시작해 노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기까지 주변을 지키며 20년간 생사고락을 같이 한 핵심 측근이었다.

김영삼 정부 시절 홍인길 전 대통령 총무수석은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에게서 자금 대출 청탁과 함께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1997년 구속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6년에 추징금 10억원이 확정됐다.

검찰에 구속된 3명의 ‘총무’들은 모두 정권 최고권력자의 ‘집사’라고 불릴 정도의 최측근이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