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정몽구(오른쪽)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이 스포티지 수소연료전지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지속성장을 위해 환경 친화적인 미래차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등 첨단 자동차 기술은 필수적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품질, 영업본부장으로 통하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또 하나의 직함을 달았다.

정 회장이 요즘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 가운데 하나는 저탄소 녹색성장. 전통적인 화석연료와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자동차의 시대가 종언을 고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그룹의 ‘녹색 전도사’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이 광주 서구 내방동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친환경 자동차 양산은 2009년 실용화 체제로 앞당겨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가 밝힌 저탄소 녹색성장의 미래 비전에 가장 먼저 화답한 것도 현대·기아차그룹이다. 그리고 이같은 배경에는 친환경 자동차로 미래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정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깔려 있다.

그는 “친환경 자동차 기술 개발에 벤처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이 기술이 관련 산업에 미치는 상승효과(시너지)가 막대한 만큼 벤처기업 육성을 통한 대·중소기업 상생, 고용 창출, 국가 경제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회의에서도 정 회장은 “녹색 기술과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핵심역량을 집중해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조기 진입하도록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것”을 지시하고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를 ‘그린 친환경차’의 메카로 삼아 관련 중소, 벤처기업들의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년 이상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양산해 온 일본 업체들, 막대한 디젤 승용차 점유율을 바탕으로 클린디젤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독일 업체들 사이에서 후발주자인 현대·기아차가 또 다른 성공신화를 펼쳐보일 수 있을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이동현기자 offram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