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민주당 서갑원 의원을 28일 오후 3시부터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 의원은 미국 뉴욕의 한 한인식당에서 이 곳 주인을 통해 박 회장의 돈 수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식당 주인 곽 모씨를 국내로 불러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지만 서 의원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서 의원이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경우 박 회장은 물론 곽 사장과의 대질 심문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이날 밤 늦게까지 서 의원을 조사한 뒤 이르면 29일 한 번 더 불러 조사를 벌이고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박 진 의원은 전날 15시간 가량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3월 베트남 국회의장 등 경제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박 회장의 초청으로 한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강연료 명목 등으로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지만 박 의원은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은 박 의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소환 일정을 조율했던 또 다른 현역 국회의원은 국회 의사일정상 29일 출석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검찰에 통보했다.

검찰은 4월 임시 국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조사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임시 국회 동안에도 소환조사는 계속할 방침이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