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원 행세를 하면서 공짜술을 마시던 30대가 술집 주인이 잘 아는 진짜 조폭에게 걸려 봉변을 당했다.

2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A(36)씨는 지난해 10월말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B(여·48)씨가 운영하는 술집에서 23만원어치의 술을 마시고 난 뒤 폭력조직원 C(36)씨를 사칭하며 “내가 ○○파 5기인데 이러면 재미없다”며 술값을 내지 않자 B씨가 ‘누나 동생 사이’이던 진짜 조폭 C씨에게 연락, 술집으로 달려온 C씨가 “술값이 없어서 내 이름을 파는 거냐”며 A씨를 수차례 폭행했다.

A씨는 2월 중순 성폭행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던 중 이같은 사실을 털어놔 충북지방경찰청은 2일 C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C씨는 살인 등 전과 13범으로 이 지역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조폭”이라며 “A씨는 이런 사실을 이용해 C씨의 이름을 팔며 여러 곳의 술집에서 공짜술을 마셔 왔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흥덕경찰서는 2일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독서실이 이웃 독서실 때문에 영업이 되지 않는다며 이웃 독서실에 불을 지른 Y(51)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Y씨는 1일 오전 4시40분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건물 4층에 있는 N(여·28)씨의 독서실에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휘발유를 뿌리고 갖고 있던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집기류 등 내부 224㎡를 태워 11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이 날 당시 독서실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이 불은 50여분 만에 진화됐다. Y씨는 불을 지른 뒤 밧줄을 타고 건물 뒤편으로 내려오다 출동한 소방관에 발견돼 경찰에 넘겨졌다.

경찰조사 결과 Y씨는 아내가 5년 전부터 운영한 독서실이 1년 전 인근에 N씨의 독서실이 들어서며 손님이 줄어들자 홧김에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 = 고광일기자 kik@munhwa.com

●…가정불화로 홧김에 1시간여 동안 19차례에 걸쳐 야산에 불을 낸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영천경찰서는 이같은 혐의(방화)로 A(6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월28일 오후 7시30분쯤 경북 영천시 자신의 집에서 친척들과 말다툼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하고 인근 야산에 19차례에 걸쳐 불을 질러 임야 1만여㎡를 태운 혐의를 받고있다.

A씨는 당시 라이터를 이용, 야산 주변을 돌며 불을 질렀으며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진화인력 80여명을 동원, 50여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경찰은 불길이 야산을 돌며 번져나가자 방화를 의심하고 수색에 나서 불을 놓던 A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영천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