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고유가로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에쓰오일은 업종이 서로 다른 인근 기업 공장에서 폐열을 끌어와 거액의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울산 온산공장 인근에 위치한 동제련업체 ‘LS-니꼬(NIKKO)’와 파이프를 연결해 이 공장으로부터 나오는 폐열을 기존 스팀 생산보다 약 25% 저렴하게 공급받고 있는 것이다.

보통 정유회사들은 원유를 정제할 때 원유 정제시설, 휘발유 제조시설, 중질유 분해시설 등 거의 모든 공정에서 다량의 스팀을 필요로 한다. 때문에 에쓰오일은 벙커C유를 사용해 스팀을 생산했었다.

반면 LS-니꼬는 제조 공정의 특성상 제련 과정에서 다량의 폐열이 발생하지만 마땅한 사용처가 없어 이를 그대로 대기 중으로 방출해왔다. 이와 같은 두 회사의 상반된 상황에 착안한 에쓰오일은 지난 2007년 8월 LS-니꼬와 폐열스팀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프로젝트를 추진, 2008년 7월부터 LS-니꼬로부터 연간 50만t의 스팀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두 회사가 얻게 되는 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250억원에 이른다. 또한 기존에 스팀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되던 벙커C유의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등 대기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