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7일 아프가니스탄에 전투병력 및 지원요원 1만7000명을 증파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아프간은 긴급히 필요한 전략적 주목과 지침, 자원보급을 못받고 있다”며 “이번 증파는 악화되고 있는 아프간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증파 결정을 내렸으며, 이날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다.

백악관측은 노스 캐롤라이나에 주둔중인 해병대와 워싱턴주 포트루이스에 대기 중인 1개 육군기동여단을 오는 봄과 여름에 걸쳐 파병할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8000명의 해병대가 먼저 파병될 예정이며, 뒤를 이어 4000명의 육군과 5000명의 지원 부대가 파병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프간에는 미군 3만명이 주둔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파병을 결정한 주된 이유는 최근 아프간 치안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오는 8월 대선을 앞두고 현지상황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군 당국자들의 보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데이비드 매키어넌은 3만명가량의 파병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이라크전 철군을 약속해왔으며, 철군으로 생긴 여유 병력을 아프간에 파병한다는 밑그림을 그려왔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