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은 2일 개회한 임시국회 개회사에서 “국회 안에서 또다시 불법점거나 폭력이 일어나서도 안되며 일어나도록 방치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특히 경제위기와 관련, “당장 일자리 창출, 실업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2월 국회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민생국회, 경제국회, 희망국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앞서 1월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 의장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세상 어느 나라 국회의사당에서 폭력이 발생하고, 여기에 보좌진, 당원이 가담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또다시 폭력사태가 나면 국민들이 국회를 해산하라고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중동 3개국을 순방한 김 의장은 “산유국마저 긴장상태, 경계태세를 갖출 정도로 세계경제가 굉장히 안 좋다”며 “전세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국회가 세계경제의 치외법권 지역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이 여야가 첨예하게 대치 중인 2월 국회 운영과 관련, “국회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듀 프로세스(due process·적법한 절차)’로 반드시 적법한 법적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권상정문제에 대해 “국민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회가 원내대표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정당의 힘과 영향이 너무 커져 의원들이 예속되고 있다”며 “국회 상임위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3~5일), 인사청문회(6~10일), 용산 참사 긴급 현안 질문(11일), 대정부질문(13~18일) 등 2월 국회 의사일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 내정자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용산참사 수사 결과 내용과 연계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병권·김성훈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