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맥주와 스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 지난 9월 맥주전문점 ‘서유기’(www.suyouki.co.kr) 수유점을 오픈한 손승조(37) 사장은 초보나 다름없는 제2의 창업에서 당당히 성공 창업의 꿈을 꾸고 있다.

손 사장의 첫 번째 창업은 친구 2명과 동업한 인터넷 공사업체였다. 평소 정보기술(IT) 관련 업무를 하면서 KT 등의 일을 해왔던 그는 2006년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신축건물이나 아파트 등에 인터넷을 설치해 주는 공사업체를 창업했다. 하지만 선점하고 있는 업체들이 많고 가격 경쟁력도 좋지 않아 고전을 거듭했다. 업종전환을 고민하던 손 사장은 창업박람회를 통해 마침 생맥주전문점에서 스포츠와 맥주를 접목시킨 컨셉트로 리뉴얼한 서유기를 접하게 되었다. 3~4군데 매장을 둘러보는 사전 작업 끝에 두 번째 창업 아이템으로 서유기를 선택한 손 사장은 현재 가족들과 함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주방은 부인이 맡고 홀은 큰 누나와 자신이 맡았다.

초보 창업자 손 사장이 창업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화장실 청소와 인사. 고객 입장이었을 때 화장실이 불결한 매장은 가기 싫었던 기억을 갖고 있던 그는 하루에도 4~5차례 이상 화장실 청소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서유기’는 특히 여성 고객들이 좋아하는 매장이 됐다.

최근 손 사장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매장 컨셉트는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데 반해 수유점의 주고객층은 30~40대라는 점이다. 수유역과 주거지역 중간에 위치해 퇴근 후 방문하는 30~40대가 대부분인데 20대 젊은층에 맞춰진 인테리어와 메뉴 때문에 고객 중 일부가 불평을 나타낸 것이다. 02-423-1566

박선호기자 sh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