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 금산분리 완화 등 2월국회에서의 주요 쟁점법안 처리를 위한 속도전에 재시동을 걸었다. 국회 폭력방지 특별법 제정과 외유 골프 비판을 통해 민주당을 연일 압박하는 고공전을 펼치는 한편 주요 법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전을 강화,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라디오 연설에서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회의 조속한 법안 처리를 당부한 것이 ‘주마가편(走馬加鞭)’이 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주요 쟁점 법안에 대한 전방위적 대국민 홍보전에 본격 나섰다. 우호 여론 조성이 2월 입법전쟁 승리의 필수조건이라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은 13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들에게 설 연휴 지역구 홍보활동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한다. 12일부터는 전국 시·도당을 순회하며 쟁점법안에 대해 설명하는 전국 투어에도 나섰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쟁점법안 비판에 대한 해명과 법안 도입시 효과 등에 대한 설명이 담긴 당보를 교육용으로 제작, 배포한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본회의 법안 처리로) 우리가 100여건의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이제 중점처리할 법안은 30여건밖에 안된다”며 “몸무게를 가볍게 해서 2월 국회에 전력을 다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는 전날 한승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아직 일부에서는 전혀 속도감을 못 느끼고 있고, 정부에서 도와준다는데 도움의 손길이 왜 안 오느냐는 중소기업, 서민들이 참 많다”며 “좀더 유념해서 이런 일이 속도감 있게 되도록 해달라”고 정부 차원의 ‘속도전’을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정책위 차원에서는 민생 현장을 방문, 정책 상황 점검에 나섰다. 12일 임태희 정책위 의장이 충남 홍성·보령 지역을 방문해 석면광산 주민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