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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따른 실직 공포가 밀려온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부도, 감산, 조업중단 등으로 직장을 잃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정규직보다는 비정규직, 은행보다는 제2금융권,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직원들이 한겨울 찬바람이 몰아치는 차가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우리나라의 취업자 수는 2003년 하반기(7~12월, -6만명) 이후 처음으로 전년동기대비 4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경제가 세계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구조조정의 한파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담당하는 생산 시설의 가동 중단을 공시한 기업의 수도 지난해 11월 7건에서 12월 17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부도가 나지 않았더라도 공장이 가동을 하지 않으면 ‘사실상 실직’이나 다름없는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모터사이클 전문 생산업체인 S&T모터스는 연간 1000억원어치 이상의 오토바이 관련 엔진을 생산하는 창원공장 가동을 올 1월9일까지 중단한다고 공시했으며, 일진다이아몬드는 충북 음성 공장의 조업을 한달간 중지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고령자 등에 대한 희망퇴직이 마무리되면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한 계약직 사원들이 해고의 우선 순위에 오르고 있다.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 말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130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특히 고용 측면에서는 은행권보다 제2금융권의 직원들의 사정이 훨씬 열악하다. 대우캐피탈은 지난해 12월11일부터 18일까지 희망퇴직을 시행해 전체 직원의 20%에 육박하는 150명으로부터 신청서를 받았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근속연수 2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아 전체 직원(3200명)의 15%에 달하는 488명을 내보냈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직원의 10%인 30명 정도가 희망퇴직을 신청한 상태이며, 계열사인 부산솔로몬과 경기솔로몬도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임시·일용직의 일자리가 사라지면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업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만9000명 줄어 2007년 8월 이후 16개월째 감소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근로자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기업들의 임금 체불액은 지난해 1~10월 평균 726억원(1만9000명)이었지만 ▲11월 931억원(2만4000명) ▲12월 1075억원(2만7000명)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용이 줄면 가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내수의 한 축인 소비를 짓누르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며 “실업 대란을 막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해동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