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요한(23·198㎝)이 드디어 ‘대물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학동기 임시형(현대캐피탈), 유광우(삼성화재)와 함께 인하대 전성시대를 열었던 김요한은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LIG손해보험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교체선수로 들락거리며 부진한 프로 첫해를 보냈다. 신인왕도 임시형의 차지.

2년차를 맞은 김요한이 ‘NH농협 2008~2009 프로배구 V리그’ 2라운드 들어 차츰 안정감을 보이며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LIG는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EPCO45와의 원정경기에서 215㎝의 최장신 용병 카이(16점)와 김요한(14점)의 고공타를 앞세워 한세트 최소실점기록(7점)을 세우며 3-0으로 완승, 5승째(3패)를 거두며 3위를 되찾았다. 서전트점프가 80㎝나 되는 김요한은 이날 78.57%나 되는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주공격수(공격 점유율 20% 이상)로는 올시즌 전 경기를 통틀어 최고의 성공률.

카이-이경수에 이어 항상 팀의 3번째 공격수였던 김요한은 이날은 23.73%의 공격점유율을 기록, 1라운드 상무전(2일)에 이어 두번째로 이경수(16.95%)보다 많은 공격을 책임졌다. 서서히 진가를 발휘하고 있는 김요한의 아킬레스건은 역시 수비. 상대 서버들이 그를 타깃으로 목적타를 날리는 통에 극심한 공포증에 시달렸다.

지난해 부진도 이 때문. 올 시즌 역시 리서브 성공률이 31.36%에 불과하다. 타 팀의 레프트들은 보통 50% 내외. 대신 상대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디그의 경우 지난해 세트당 0.854개에서 올해는 1.038개로 늘었다. 시즌을 앞두고 수비 특별훈련을 받은 효과가 조금씩 나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동윤기자 dy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