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야금 음악을 추구해온 숙명가야금연주단이 가야금 라운지 음악 등 초연곡으로 12월 무대를 꾸민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1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리는 제10회 정기연주회에서 작곡가들에게 위촉한 창작곡을 연주한다. 지난 1999년 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에서 수학한 가야금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창단된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새로운 가야금 레퍼토리를 발굴하는 한편, 다른 장르와의 접목으로 생활속에 가야금 음악을 뿌리내리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적극 시도해 왔다. 가야금으로 서양 클래식 음악과 비틀스의 팝음악을 연주하고, 비보이와 공동무대를 펼쳤다.

올해 10주년 정기연주회는 ‘가야금 인 프렌치 가든-순수와 열정’이란 주제 아래 특별히 초연곡 위주로 꾸민다. 박일훈의 ‘향발무’, 김성기의 ‘천마이야기’, 조용욱의 가야금 라운지 음악 등이 초연곡이며, 박위철의 ‘밀양아리랑과 영변아리랑을 위한 합주곡’과 김성기의 가야금 합주곡 ‘투 르 몽드(Tout le Monde)’는 각기 올해와 지난해 초연됐던 가야금 창작곡들이다. 이밖에 오은이 편곡으로 ‘새타령’과 ‘옹헤야’를 가야금오케스트라 및 소리타래가야금병창단과 협연한다. 지휘 및 음악감독 김성진.

이번 연주회에서 특히 관심을 모으는 작품은 국내에서 해금과 작곡을 전공한 뒤 프랑스에서 미디어아트를 전공한 조용욱 작곡의 가야금 라운지 음악이다. 전자음악의 규칙적인 리듬을 바탕으로 도회적이면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음악을 국악기인 가야금과 접목했다. 발표할 신작은 ‘메아리’ ‘순화’ ‘강(强)’의 3곡이다. 또 다른 초연곡인 김성기의 ‘천마이야기’는 전통설화 ‘아기장수와 천마이야기’를 가야금 연주와 노래 및 내레이션으로 재구성한 새로운 형태의 가야금 음악이다.

한편 공연무대에 처음 오르는 박일훈의 ‘향발무’는 화려한 궁중연회용의 무용을 가야금합주에 어울리도록 구성한 작품으로, 어린이무용단인 화동정재예술단과 함께 공연한다.

송혜진 대표(숙명여대 전통문화예술대학원 교수)는 “서로 다른 음악을 추구해온 작곡가들에게 가야금 음악을 위촉하는 등 가야금 음악의 레퍼토리를 지속적으로 넓혀 가겠다”고 밝혔다. 02-710-9889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