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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4일로 대선 승리 한달째를 맞았다. 심각한 경제위기로 승리를 자축할 시간도 없이 오바마는 11월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킨 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경제팀, 외교·안보팀의 인선 발표 등을 통해 오바마가 보여준 초당적 화합정치행보에 미 언론들은 일단 ‘순항중’이라며 합격점을 주고 있다.

◆숨가쁜 인선 발표 = 오바마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1분도 허비할 틈이 없다”면서 경제팀 인선 발표에 신경을 썼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둔 11월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연속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인선내용을 직접 발표하면서 위기 극복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재무장관에,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을 대통령 직속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임명해 경제위기 해결을 위한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에는 초당적 외교안보팀 인선을 발표했다.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기용한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부시의 남자’로 알려진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유임시키고, 중립적 색채의 제임스 존스 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령관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했다. 국토안보부장관에 여성인 재닛 나폴리타노 애리조나 주지사, 법무장관에 흑인 출신의 에릭 홀더 전 법무부 부장관, 상무장관에 히스패닉계 정치대부인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명했다. 오바마는 정치적·이념적 편견을 배제한 채 ‘포용’과 ‘능력’ 중심으로 인선을 단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바마노믹스 제기 = 오바마노믹스의 최대 역점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오바마는 당선 후 가진 라디오 연설을 통해 향후 3년내 25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을 천명했다. 경기부양책은 도로와 교량 재건설 등 사회 인프라 구축에 공공지출을 확대하는 한편 대체에너지와 연비 개선 자동차 개발에 대한 간접지원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양책의 총 규모는 5000억∼7000억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업계 빅3에 대한 구제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북핵문제 역점 = 오바마는 지난 1일 외교안보팀 인선을 발표하면서 ‘북한과 이란으로의 핵무기 확산 방지’를 첫번째로 거론했다. 이는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북핵문제를 어떤 식으로든 조기에 해결해야 한다는 상황 인식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의 대선승리 이후 워싱턴의 싱크탱크들은 앞다퉈 북핵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고서와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워싱턴 변화 강조 = 오바마가 지난 한달간 강조한 것에는 ‘워싱턴 정치의 변화 필요성’도 포함된다. 그는 11월17일 대선 라이벌이었던 존 매케인 공화당 상원의원을 만나 “워싱턴 정치 변화를 위해 협력하자”고 뜻을 모았다. 오바마는 특히 로비스트들이 차기 행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당선 이후 사실상 워싱턴 로비스트들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