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환헤지용 파생상품인 ‘키코(KIKO)’ 피해 중소기업과 조선업체만을 대상으로 적용키로 했던 환손실로 인한 자본잠식 유예 방침을 건설업체 등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7일 “환헤지 평가손실로 장부상 자본금이 줄어들지 않도록 ‘공정가액 위험회피 회계’ 방식을 조선업체에 이어 건설사 등 다른 업종의 상장사들에도 적용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회계제도심의위원회를 열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조선업체들이 환헤지 평가손실(미실현 손실)로 장부상 자본금이 급감하고 부채비율이 최대 1500%까지 치솟자 회계방식을 ‘현금흐름 위험회피 회계’에서 ‘공정가액 위험회피 회계’ 방식으로 바꾸는 것을 허용했다.

환율상승 시기에 미발생 환헤지 평가손실로 인해 장부상 자본금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그동안 외화도급계약상 환차익은 외화가 실제로 입금되는 시점에서 통화선도계약에서 발생한 환차익과 상계처리됨으로써 일시적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다.

금융위는 조선업체뿐 아니라 수년간 해외 사업이 지속하는 대형 장치산업을 영위하는 업체들도 이같은 피해를 당할 것으로 보고 회계처리 방식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