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말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 민간인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40%가 늘어난 1445명으로 집계됐다고 유엔인권최고대표(UNHCHR)의 발표를 인용해 A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유엔아프간지원단(UNAMA) 소속 인권팀에 따르면 전체 민간인 사망자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800명은 탈레반을 비롯한 반군들에 의한 것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2명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군들이 시도한 자살 공격과 사제폭발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는 전체의 38%인 551명이었고, 반군들에 의해 약식처형으로 숨진 민간인은 142명이었다.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는 지난해 477명에 비해 100명이 늘어난 577명. 이중 68명은 사망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고 UNAMA가 전했다. 미군 등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의 68.5%에 이르는 395명은 공습을 포함한 군사작전 중에 숨졌다.

특히 8월에만 아프간 서부의 신단트에서 아프간 정부군 및 다국적군이 참여한 군사작전 도중 최고 92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을 포함해 모두 330명이 사망했다. 92명의 민간인 사망에 대해서는 미군측에서 현재 실사를 벌이고 있다. 수도 카불 남쪽의 로가르 주에서는 탈레반에 의해 3명의 여성과 4명의 구호기구 요원들이 사망했다.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도 15일 현재 최소 11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111명을 넘어서는 것이다. UNHCHR는 이날 성명을 통해 “2001년 말 탈레반 정권이 축출되고 주요 적대행위들이 종료된 이후 1개월 간의 민간인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라크를 거쳐 1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찾았다. 게이츠 장관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회담하고 현지 사령관 등과도 만날 계획이다. 게이츠 장관은 미군 지도부와 만나 도로 폭탄장치와 반군을 추적하는 고효율 관측 시스템의 도입과 미군 증원 등의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