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불필요한 남측 인원에 대한 추방 조치를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데 대해, 우리측은 11일 오전 10시까지 이들 인원을 자진 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발생 한달을 맞은 금강산 사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대치 국면으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일부는 “금강산 면회소 인원 9명 가운데 1명이 9일 나왔고, 10일 2명이 추가로 철수했다”고 밝혔다.

또 “내일 오전 10시까지 나머지 금강산 면회소 인원 6명과 한국관광공사 직원 2명 등 1차 철수대상 전원이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3일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 중인 ‘불필요한 남측인원’을 모두 추방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추방조치를 10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히고 1차 철수대상을 남측 당국 관계자 전원‘으로 지목한 바 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금강산지구에 체류하는 사람이 법을 위반하지 않았는데 강제로 추방하는 것은 분명 합의서 위반”이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우리 측 인원 귀환은 추방 조치에 따른 게 아닌 신변안전을 위한 자진 철수”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모두 148명을 철수키로 해 금강산에는 시설관리 등에 필요한 최소 인원 117명만 정도만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공사는 11일 인원 철수와 함께 면세점 물건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이산가족 상시 상봉을 위한 금강산 면회소 공사를 마무리하고 완공식도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의 이 같은 조치로 면회소도 상당기간 무용지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달 11일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사건으로 잠정 중단된 금강산 관광은 사건 발생 한 달째를 맞았지만 남북간에 한치의 양보없는 팽팽한 기싸움이 계속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남북간 민간교류마저 봉쇄되는 등 남북 관계 전반이 얼어붙고 있는데다 양측이 모두 끌려가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 대치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