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리군단을 넘어 8강 앞으로!’

남자 축구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의 기로에서 강호 이탈리아를 만났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45분(한국시간) 중국 친황다오 올림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2008 베이징올림픽 조별리그 D조 2차전을 치른다. 7일 카메룬과의 1차전에서 아쉬운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쌓은 한국으로서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반면 이탈리아는 온두라스를 3-0으로 일축해 승점 3을 확보한 상태다.

올림픽에서 한국의 꿈을 번번이 무산시킨 게 유럽이다. 한국은 올림픽에서 유럽팀과 총 7차례 맞붙었다. 결과는 3무4패. 단 한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지난 1936년 베를린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던 이탈리아는 이번이 16번째 올림픽 무대인 전통의 강호. 따라서 이번 경기는 8강 진출은 물론 높기만 했던 유럽의 벽을 허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카메룬과 혈전을 치르느라 선수들이 체력을 많이 쓰긴 했지만, 선발 라인업 구성에서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4-4-2 포메이션에서 박주영(서울)의 최전방 투톱 파트너로 신영록(수원)이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영록은 카메룬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체력소모가 적었고, 유럽 선수들과 상대해도 결코 힘에서 밀리지 않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할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이 다시 짝을 이루고, 우측 미드필더에는 변함없이 이청용(서울)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왼쪽 미드필더의 경우 1차전과 달리 백지훈(수원) 대신 오른쪽 갈비뼈 사이 연골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김승용(광주)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동진(제니트)-김진규(서울)-강민수-신광훈(이상 전북)으로 구성하고, 골문은 정성룡(성남)이 지킨다.

이탈리아는 7일 온두라스와의 1차전에서 세바스티안 조빈코(21·유벤투스)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주세페 로시(21·비야 레알), 로베르트 아쿠아프레스카(21·칼리아리)가 각각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선발 출전한 공격진이 모두 골 맛을 본 것. 한국전에는 온두라스전에 뛰지 않았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공격수 토마스 로키(라치오)가 아쿠아프레스카 대신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박성화호로서는 무엇보다 득점력까지 갖춘 윙포워드 조빈코와 로키의 발을 묶는것이 과제. 카메룬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린 박주영은 “이탈리아는 강한 팀”이라면서도 “그러나 카메룬전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쳐 꼭 이기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김윤림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