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올림픽에서 근육 경련의 악재 속에 동메달에 그쳤던 남자 유도 60㎏에 출전하는 최민호(29·한국마사회·사진 오른쪽)가 대회 첫날인 9일 4년 동안 기다린 금메달에 도전한다. 최민호의 강점은 강력한 업어치기를 구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8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큰 일본의 다크호스 히라오카 히로아키를 주의해야 한다. 그는 일본 예선전 당시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거머쥔 일본 유도 간판 노무라 다다히로를 꺾고 올라온 선수다. 유도에서는 남북 대결 가능성도 있다. 최민호는 조 편성 결과에 따라 예선-패자부활전-조 결승-패자 결승 등 어디에서든 북한의 김경진과 만날 수 있다. 경기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되며 밤 8시쯤 결승전이 벌어진다.

한국 유도의 첫 메달 기대주인 최민호는 북한의 김경진보다 한 수 위 기량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새끼발가락 부상을 당했던 최민호는 최근 부기가 빠지면서 컨디션이 최고다. 2004 아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최민호는 당시 한국의 첫 메달리스트가 됐지만 첫 금메달의 환희와 기쁨은 남자 73㎏급 이원희에게 넘겨줬다. 4년 전 놓친 첫 금메달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낚아 올리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민호의 금빛 메치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게 점쳐지고 있다. 4년 전, 감량 실패로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나는 바람에 금메달을 날렸던 그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완벽한 감량에 성공했다. 8강에서 만날 히라오카 히로아키가 금메달 전선의 최대 난적이지만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격파 비책을 마련해둔 상태다. 최민호는 “4년 전과 달리 이상하리만큼 좋은 예감이 든다”며 금메달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