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서 면적이 가장 큰 5개 나라는 러시아, 캐나다, 중국, 미국, 브라질이다. 그렇다면 2008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206개 국가 가운데 가장 작은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모나코, 나우루, 투발루, 산마리노이다. 이 가운데 인구 783명(2005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바티칸시국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하는 가장 작은 나라는 모나코(Monaco)로 집계됐다.

▲모나코 = 지중해 지역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모나코(Monaco)는 동, 서, 북쪽이 프랑스와 경계를 이루는 국가로 남쪽으로 지중해에 면한 해안을 따라 길이 3㎞, 너비 500m의 땅이 국토의 전부이며, 바티칸시국에 이어 세계 제2의 소국이다. 면적 1.96㎢, 인구 3만5657명(2005년 기준)으로 각각 서울의 3만5000분의 1과 2만5000분의 1이다. 프랑스를 제외한 모든 외국기업에 세금을 면제해 주는 ‘조세 천국’으로 유명하며 카지노 수입으로 국가를 운영한다. 독립국이면서도 국방권과 외교권은 프랑스가 가지며 공작 임명권도 프랑스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

▲나우루 = 서태평양 적도에서 남쪽으로 42㎞ 거리에 위치한 타원형 산호섬 나우루(Nauru).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공화국으로 면적 21㎢, 인구 1만3005명으로 서울의 3500분의 1과 10만분의 1. 30㎞의 험준한 해안선으로 둘러싸여 있는 나우루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유엔의 신탁통치령으로 있다가 1968년 1월 독립선언을 하고 1999년 유엔에 가입했다.

▲투발루 = 나우루와 면적이 비슷한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Tuvalu)는 세계에서 4번째로 작은 국가. 9개의 고리형 산호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는 남북 간 거리가 560㎞로 약 130만㎢의 해역을 갖고 있지만 육지 면적은 겨우 26㎢로 서울 면적의 2500분의 1에 불과하다. 인구도 1만441명으로 서울의 10만분의 1. 특히 섬의 평균 고도가 3m 정도로 낮고 지형이 평평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면 상승으로 인해 수십년간 2개 섬이 바다 아래로 잠겼다. 머지않아 전 국토가 잠길 위험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오스트레일리아, 피지 등 이웃나라에 국민을 이민자로 받아줄 것을 호소했지만 뉴질랜드를 제외한 국가들은 모두 거부했으며 2002년부터 뉴질랜드로의 이주가 이민쿼터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산마리노 = 이탈리아 동북부 내륙국인 산마리노(San Marino)는 세계에서 5번째의 소국. 면적 61㎢. 인구 2만8117명으로 각각 서울의 1000분의 1, 3500분의 1에 해당한다. 이탈리아 중부 아드리아 해안의 항구도시 리미니(Rimini)로부터 남서쪽 18㎞ 떨어진 곳에 있는 티타노산의 중턱 및 산정에 입지한 ‘국가 속의 국가’이다. 유럽에서 가장 작은 나라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한 산마리노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은 관광산업으로, 국가세입의 60%를 차지한다.

이들 국가들은 대부분 선수들 대신 임원들만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것으로 알려져 성적보다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는 올림픽 회원국들이다.

베이징 =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