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전문점을 통해 형성된 노하우와 맥주전문점의 장점을 살려 고객들에게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는 프랜차이즈를 선보이겠습니다.”

최근 ‘오마이치킨’으로 잘 알려진 ㈜이수푸드빌의 이병억(54) 회장은 지난해 인수합병(M&A)한 맥주전문점 ‘비어플러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실험에 열중하고 있다. 비어플러스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연구에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이 회장이 인수한 비어플러스는 1999년 브랜드를 론칭한 하이트 맥주의 공식 체인점으로 고객들의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물류 유통시스템 미비와 지속적인 메뉴 개발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고객들의 기호 변화가 빠른 국내 창업시장에서 한번 성장세가 꺾인 브랜드가 다시 인기를 얻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비어플러스는 역사도 오래됐고 브랜드를 믿고 따라와준 가맹점주나 단골 고객들 역시 큰 자산으로 남아있는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물류 공급 서비스와 메뉴 개발, 가맹본부의 지원 등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다시 한번 재도약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를 위해 이 회장은 가맹점 추가 개설보다 기존 가맹점들의 문제점 해결에 집중했다. 먼저 가맹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을 통해 불만과 개선사항, 현실적인 문제점 파악에 나섰다. 물류는 일일 직배송으로 전환했고 본사 마진을 줄이는 대신 가맹점 안정화에 집중했다. 오마이치킨의 노하우를 살려 치킨 메뉴를 강화하는 등 기존 메뉴를 업그레이드하고 생맥주 맛도 한층 강화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을 지낸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역사의 산증인이다. 그동안 프랜차이즈 정규 석사과정 개설 등 교육 강화와 지회 개설을 통한 전국 조직망 구축, 아시아태평양프랜차이즈연맹 가입, 세계프랜차이즈협의회 가입 추진 등 굵직굵직한 일들을 추진하기도 했다.

비어플러스의 창업비용은 132㎡(40평) 기준으로 점포 임차료를 제외하고 가맹비와 인테리어비 등을 포함해 7800만원 정도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