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진실 알 수 있게돼 다행 ‘광우병 공포’ 되돌아보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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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사실을 사실대로 알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1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검찰에 이어 법원도 MBC PD수첩의 광우병 관련 방송의 핵심내용이 사실상 ‘허위보도’로 결론을 낸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국민께 신뢰를 드리고 총체적 어려움에 빠진 농업을 살리기 위해 입각을 했는데, 예상치 못한 광우병 공포에 부딪혀 너무나 안타까웠다”면서 “한 인간으로서 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었겠느냐”며 그간의 심정을 내비쳤다.

정 장관은 지난 3월초 취임한 후 ‘농업의 밀물시대를 열겠다’는 기치로 1시·군1유통회사 등의 유통혁신을 위한 대책들을 내놓는 등 의욕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 중 유일한 최고경영자(CEO) 출신 장관으로 농업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광우병 사태’라는 복병을 만나 결국 5개월짜리 장관으로 기록될 운명에 처했다.

정 장관은 이번 판결이 광우병 우려에 대한 주요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세 달 간 우리 사회를 지배해온 광우병 공포의 원인이 껍질이 벗겨지듯 드러나게 돼 다행”이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일단 정지하고 지난 세 달 간의 상황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판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농식품부가 반론·정정보도를 청구한 내용 중 일부가 “이미 후속보도가 나온 것으로 인정된다”는 이유로 기각된 데 대해 “다소 미흡한 점은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31일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소처럼 방송한 점, 유전자형 탓에 한국인이 인간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점 등을 허위보도라고 결론 내리고 PD수첩에 정정보도를 하도록 결정했다. 아울러 소의 광우병특정위험물질(SRM)을 분류기준을 밝히지 않고 보도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론보도를 하도록 했다.

반면 미국 여성 아레사 빈슨이 인간광우병에 걸려 사망했다는 취지의 방송내용에 대해서 재판부는 “허위이지만, 후속보도에서 정정한 것으로 본다”며 원고 청구를 기각했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처음 열린 국회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에 참석했다. 오는 18일과 19일에는 특위 주최로 청문회가 열려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의 내막과 ‘광우병 괴담’ 논란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