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행동본부와 뉴라이트, 재향군인회 등 보수시민단체들도 세결집에 나섰다.

진보 시민단체들을 주축으로 한 촛불시위와 정권압박이 나날이 거세지자 보수 세력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후 뜸했던 단체 후원금도 늘어나고 있어 이 같은 위기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보수단체들은 지난달 10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6·10 법질서 수호 한·미FTA 비준 촉구 국민대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달 17일 제헌절을 맞아 ‘법 질서 수호 국민대회(가칭)’를 열기로 했다.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은 1일“경제가 이렇게 엉망인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고 폭력, 불법 집회가 계속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이번 행사는 국민행동본부, 뉴라이트, 재향군인회 등이 다함께 하는 대규모 집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10을 기점으로 우리 단체 후원금이 이전에 비해 늘어 신문광고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사실 보수정권 출범 후 보수단체들에 대한 후원금이 노무현 정권의 3분의 1,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었다”고 전했다.

보수단체들은 MBC 사장 집 앞에서 연일 집회를 열고 ‘PD 수첩’의 광우병 관련 프로그램 오역문제에 대한 사과를 촉구했다. 또 촛불시위를 벌이는 진보단체들에 맞서 방송사 무기한 규탄 집회 및 PD 수첩 광고주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는 등 상대편과 같은 방식으로 세를 결집해 대응하고 있다.

사단법인 뉴라이트는 오는 3일 서울 중앙지검에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 주요임원과 1860개 참여단체 전부를 고소키로 방침을 정했다.

뉴라이트 측은 “대책회의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뉴라이트가 힘 없는 여성을 집단폭행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을 한 혐의가 있다”고 고소이유를 밝혔다.

현재 진보 단체들이 ‘공권력으로부터 KBS를 지키기’에 나선 반면, 보수단체들은 ‘KBS 정연주 사장 퇴진 촉구’ 집회를 계속하며 맞서고 있다.

조민진기자 wayto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