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1일 “검찰, 경찰을 비롯한 유관부처는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 불법·폭력 시위를 차단하고 법질서 회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정부는 합법적인 국민의 소리에는 겸허히 귀를 기울이겠지만 도로점거, 기물파괴, 경찰폭행 등 불법 과격시위에 대해선 엄정 대처할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 총리는 “평화적으로 시작된 촛불집회가 순수성을 찾기 어려울 만큼 목적이 변질되고 불법, 폭력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면서 “경찰 집단폭행, 특정 언론사옥 공격, 취재기자 폭력행위는 어떠한 경우라도 명분을 찾을 수 없으며, 국민은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를 철저히 배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26일에도 대국민 담화에서 “순수한 촛불시위가 민주정권 퇴진을 위한 폭력시위로 변질되고 있다. 앞으로 정부는 법과 질서가 반드시 지켜지도록 하겠다”면서 불법시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 총리는 또 이날 “연일 계속되는 시위는 외국투자자들의 한국 직접투자를 기피케 하고 국내 기업의 투자도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경제의 신인도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성장·고용·국제수지 모든 면에서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경제회복과 민생안정에 역점을 둬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물가와 서민생활 안정에 주안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경제분야 관계 장관은 물론, 금융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에게도 “국민에게 현실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한 총리는 불법시위에서 전·의경 부상이 속출하고 있는데 대해 “촛불시위, 특히 불법시위 대처 과정에서 전·의경이 연일 고생하고 있고, 많은 전·의경들이 부상당해 경찰병원 등에 입원했다”면서 “부상당한 전·의경이 100명 이상이라니 실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정부 대변인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한 총리는 “나도 어제 법무장관과 함께 경찰병원을 방문했다”면서 “국무위원 여러분도 병원을 방문해 부상당한 전·의경을 위로하고 사기를 진작시켜달라”고 당부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