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손님들의 지갑이 쉽게 열리지 않는 불황기에 성공 창업을 꿈꾸는 예비 창업자들은 먼저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간의 신뢰 관계를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본사와 가맹점간에 서로 돕고 도와주는 상생 관계라는 믿음 없이는 불황의 터널을 헤치고 성공 창업의 길로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선 가맹점들이 고객들을 많이 확보하고 성공적으로 점포를 운영해야 본사가 성공할 수 있다.

반대로 본사가 성장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때 가맹점 역시 성공의 앞날이 보장된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본사가 가맹점을 어떻게 생각하고 또 가맹점이 본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면 그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손쉽게 점쳐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점주운영회의 등을 통해 현장 목소리 들어 = 퓨전식 맥주전문점 ‘마찌마찌(www.mazzimazzi.com)’는 가맹점의 요구사항과 애로점을 듣고 본사가 함께 고민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본사는 우선 가맹점을 열어 4∼5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초기 가맹점주 12명으로 구성된 ‘소리샘’이라는 점주운영회의를 매달 개최하고 있다. 소리샘은 각 가맹점을 순회하며 모임을 갖고 가맹점들의 요구사항을 정리해 본사에 건의, 수용토록 하고 있다.

분기별로 열리는 지역간담회를 통해서도 가맹점과 본사 간의 대화가 이뤄지고 양자간의 끈끈한 관계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 김상희 마찌마찌 대표는 “지역별 점주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본사에서 적절한 마케팅 방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맹점의 수익률 향상을 위한 방안 마련에 본사와 가맹점이 머리를 맞대고 나섰다. 식자재 납품업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공급가를 낮추고 폐식용유 처리를 위해 본사가 처리업체를 지정, 수거하고 이에 대한 수익으로 점주들에게 튀김유를 저렴하게 공급해 가맹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02-2217-2386

◆허심탄회한 술자리 대화로 끈끈한 유대감 = 패밀리레스토랑 형태의 웰빙형 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는 본사와 가맹점과의 관계가 가족처럼 끈끈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정한 치어스 대표는 매일 영업이 끝나는 시점에 가맹점을 방문해 점주와 허심탄회하게 술잔을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스타일이다.

치어스는 가맹점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 파악 등을 위해 점주 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월 1차례씩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자문위원단을 통해 개선사항뿐 아니라 박람회나 사보제작 등 본사 내부사항에도 참여토록 해 동반자로서의 신뢰를 높이고 있다. 또 매출이 부진한 점포를 상대로 홍보지원, 본사 매니저 지원 등 고충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경영상 문제점뿐 아니라 실제 매장 일선에서 겪는 불편이나 건의사항 수렴을 위해 주방장들을 상대로 한 회의도 분기별로 열린다. 이 회의에서는 주방에서 발생하는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신메뉴 개발 아이디어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이 이뤄진다. 080-445-8888

◆우수점포는 대표가 직접 관리하고 인재육성까지 = 비어캐빈, 유객주, 펄베리 등을 운영하고 있는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 ‘해리코리아(www.harrykorea.co.kr)’는 프랜차이즈 인재 육성에 각별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의 김철윤 대표는 “각 가맹점은 본사를 대표하는 얼굴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직원이라는 점에서 역량있는 창업자 양성은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수점포 3%를 김 대표가 직접 관리하면서 목적이 분명하고 능력과 비전을 겸비한 점주들의 모임을 구성해 10년간 해당 사업에 열정을 바치기로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모임에서는 가맹점 운영은 기본이고 사적인 일까지 서로 상의하고 도와주면서 신뢰를 다지고 있다.

가맹점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동영상을 활용한 방송시스템을 활용하는 것도 해리코리아만의 특징이다. 본사와 연결되어 실시간으로 보내지는 영상을 통해 고객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면서 경품을 제공하는 펀 마케팅은 고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02-529-4355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