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는 5일 오전 18대 개원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소속 의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원 원내대표는 현충원으로 이동중인 차안에서 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반발 정도 내딛었지만 쇠고기 재협상을 요구하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않는 한 등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쇠고기 재협상 가닥이 잡혀야 원내 논의가 가능하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민주당이 등원을 거부해 개원국회가 무산됐다.

“이 대통령이 쇠고기 문제에 대해 국민쪽으로 조금 움직였다. 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는 한참 모자란다. 정치란 국민의 요구와 바람을 수용해야 한다. 국민 건강권과 검역주권이 훼손된 것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높은 상황에서 이 문제를 접어 놓고 국회에 등원할 수는 없다. 쇠고기 재협상 문제가 풀려야 국회가 정상화될 수 있다.”

―국회 등원 거부로 산적한 민생현안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데.

“고유가 및 물가 상승 등 민생문제가 위중한 상황이다. 빨리 국회가 정상화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쇠고기 재협상에 대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국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 지 여권도 잘 알고 있지 않는가.”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쇠고기 대책특위를 구성하고 대미방문단 파견 등 원내에서 문제를 풀자고 제안하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국민들이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질적인 문제는 피한 채 미봉책으로 사태를 모면하려 해선 안된다. 재협상에 대한 가닥이 잡혀야 정치권에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 재협상촉구결의안 및 가축전염예방법 개정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답을 내놓아야 한다.”

―민주당이 6·4 재보궐 선거에서 선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독주에 대한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과 경고라고 본다. 민주당도 열심히 했지만 현 정부가 국민을 외면한 것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이라고 생각한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