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과 인접한 모텔을 통째로 임대한 뒤 모텔 지하 주차장에서 송유관까지 땅굴을 파서 70억원 상당의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칠곡경찰서는 이 같은 혐의(특수절도 등)로 손모(53)씨 등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 등은 지난해 9월 경북 경주시 외동읍 구어리를 지나는 대한송유관공사의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지난 2월까지 모두 180여차례에 걸쳐 70억원(432만ℓ) 상당의 기름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손씨 등은 빈 모텔을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00만원에 임대, 모텔 지하 주차장에서 송유관까지 7m 정도 비스듬히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유압호스와 압력계, 잠금밸브를 설치해 기름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 등은 모텔 지하 주차장에 대형 물탱크 10대를 설치해 훔친 기름을 저장한 뒤 밤에 유조차로 운반, 경주 대구 울산의 주유소를 통해 팔아오다 첩보를 받은 경찰의 역추적에 의해 검거됐다.

칠곡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

●…신문과 잡지 등에 성에 관한 솔직하고 과감한 칼럼을 연제해 인기를 끌었던 산부인과 여의사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2일 오전 10시쯤 산부인과 전문의 민모(여·41)씨가 서울 성동구 응봉동 자신의 아파트 거실에서 반듯이 누운 채 숨져 있는 것을 민씨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민씨 옆에 주사기 여러 대와 유기견 등을 안락사 시킬 때 사용되는 근육이완제 ‘석시콜린’ 1병이 놓여 있었다”며 “민씨의 오른쪽 손목에 수차례 주사를 놓은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미혼인 민씨가 3년 전부터 심한 우울증과 대인 기피증세를 보여왔으며, 1년 전에도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민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여성전문병원을 운영해왔으며 ‘명기를 꿈꾸는 여인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한동철기자 hhandc@munhwa.com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신경안정제를 훔쳐 투약한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4일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간호조무사 백모(여·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3일 자신이 근무하는 거제시 신현읍 A병원에서 원장이 자리를 비운 틈을 이용해 철제 금고 속에 보관 중이던 향정신성의약품인 디아제팜 앰플(2㎖) 5개와 도미컴 앰플(5㎖) 2개를 훔쳐 병원 화장실에서 1회용 주사기로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거제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