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우리나라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건강’을 꼽았다. 또 행복을 위해서는 월 평균소득은 최소 339만원, 재산은 8억7020만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행복하려면 우선 건강해야 = 문화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행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전체 응답자의 55.7%가 ‘건강’을 선택했다. ‘가족’과 ‘돈’을 선택한 응답자는 각각 19.4%와 10.7%였으며, ‘종교’(4.3%)와 ‘일’(3.8%) 등이 뒤를 이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연령과 비례해 70대 이상과 60대 이상에서 각각 77.8%, 75%가 선택한 반면 20대(19~29세) 응답자는 38.3%만이 건강을 택했다. 학력별로는 중졸 이하 응답자 69%가 건강을 꼽았지만 고졸 응답자는 61%, 대학 재학 이상 응답자 48.2%가 같은 선택을 하는 등 학력이 낮을수록 건강을 행복 요소로 중시했다.

가족을 가장 중요한 행복의 요건으로 꼽은 응답은 20대가 28.5%, 30대가 26.5%, 40대가 18.0%, 50대가 12.4%, 60대가 9.0%, 70대 이상이 5.7%로 나타나는 등 연령과 반비례했다. 이는 가족을 중요시하는 신세대의 성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신이 행복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21.7%가 가족을 꼽은 반면 지금 불행하다는 응답자는 6.9%만이 가족을 선택해 대조를 보였다. 또 돈을 행복의 요건으로 꼽은 응답자는 남자(14.7%)가 여자(6.7%)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또 미혼자(13.8%)가 기혼자(9.7%)보다는 돈을 중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월소득은 최소 339만원은 넘어야=행복을 위해 돈이 얼마나 필요한가 묻는 설문과 관련, 남자는 월소득 364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해 여자의 평균 315만원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가장들이 많은 40대가 평균 430만원으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소득을 원했고 30대(393만원)와 50대(340만원)가 뒤를 이었다.

또 학력 수준이 높을수록 행복을 위한 최소 월소득도 높아져 대학 재학 이상 응답자는 387만원을 기록한 반면 고졸은 344만원, 중졸 이하의 경우 195만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복에 필요한 재산 역시 남자가 10억5640만원으로 여자의 6억7920만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소득별로는 월소득 200만원 이하의 저소득층이 10억3470만원의 재산이 필요하다고 답해 중간소득층(월소득 201만~400만원)의 6억7870만원은 물론 고소득층(월소득 401만원 이상)의 9억8730만원보다 많은 재산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혼한 응답자의 경우 행복을 위해 19억8790만원의 재산이 필요하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기혼 응답자(8억1970만원)나 미혼 응답자(9억9340만원)보다 배 이상 많은 액수다.

김남석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