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북·충남은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외에 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자유선진당까지 열전에 가세하면서 ‘중원 삼국지’를 방불케 한다. 총 24개 지역구 중 민주당은 10~12석, 한나라당은 5~10석, 자유선진당은 10~13석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각각 전망하고 있다. 지역 개발에 대한 열망이 강한 것은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에 힘이 될 수 있지만, 현 정부와 한나라당이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지역도 이곳이다.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예측불허의 혼전이 벌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대전(6개 지역구)에선 민주당이 서갑(박병석 의원)과 대덕(김원웅 의원), 한나라당이 중구(강창희 전 의원), 자유선진당이 서을(이재선 전 의원)과 유성(이상민 의원) 등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삼국지’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동구에선 민주당 선병렬 의원과 한나라당 윤석만 후보, 선진당 임영호 후보 등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충북(8개 지역구)은 대부분 지역구에서 현역의원을 재공천한 민주당의 수성 전략과 새 바람을 일으키려는 선진당의 공략, 한나라당의 중원 교두보 마련 전략 등이 충돌할 태세다. 민주당은 공천잡음 속에 이용희 의원이 선진당으로 옮겨버린 보은·옥천·영동, 아예 후보를 못낸 제천·단양, 김종률 의원이 출마한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3곳을 제외한 전지역을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증평·진천·괴산·음성도 박빙우세라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한나라당은 보은·옥천·영동(심규철 전 의원), 청주흥덕갑(윤경식 전 의원)에서의 승리를 자신한다. 선진당은 이용희 의원의 보은·옥천·영동을 시발점으로 선진당 바람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충남(10개 지역구)은 석권을 장담하고 있는 선진당의 강세 속에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살아남기 시도도 격렬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여·청양과 홍성·예산, 당진 등 3개 지역구에 후보를 못 낸 민주당은 서산·태안(문석호 의원), 천안갑(양승조 의원) 등을 당선 안정권으로, 논산·계룡·금산(양승숙 후보)을 당선 가능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부여·청양(김학원) 승리를 자신하고 있고, 선진당은 이회창(홍성·예산) 총재와 심대평(공주·연기) 대표를 이 지역에 투입시켜 돌풍의 근원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무소속으로 논산·계룡·금산 선거에 나선 이인제 의원의 생환 여부도 주목된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