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압도적인 대선 승리 앞에서 망연자실했던 민주당이 공천작업을 사실상 완료하고 23일 공천자 대회를 계기로 본격적 총선체제로 들어간다.

민주당은 대선 패배 뒤 넉 달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4,50석에 불과한 ‘미니 야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구 민주당과 옛 열린우리당의 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당으로 야권 통합을 이뤄내면서 한나라당에 맞설 강력한 야당으로서의 필요조건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또 영어몰입 교육 등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오락가락 행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정권 출범뒤 일부 장관 후보자들의 낙마 등으로 확산되고 한나라당의 심상찮은 파열음이 더해지면서 민주당은 최소 70석 이상은 확보할 수 있다는 안도의 숨을 내쉰 채 공천자 대회를 맞게 됐다.

그럼에도 공천신청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구 민주당과 옛 대통합민주신당 사이에 화학적 결합이 안되면서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살리지 못하고 있는 점이나 집권여당 한나라당에 맞설 대안야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 부재 등은 민주당이 앞으로 총선까지 남은 17일 동안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자리잡게 됐다.

이날 공천자 대회에서는 이 같은 성과와 한계를 갖고 있는 지도부와 공천자들이 총선 필승의 의지를 다지고 ‘민생제일주의’ 실천을 결의하는 핸드 프린팅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비례대표 후보 순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비례대표 추천심사위원인 한 신계륜 사무총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가급적 이날 오전안에 순번 배정을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상위 순번 배정과 관련해 계파별, 후보간 치열한 신경전으로 막판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신청 지역이 아니지만 아직 공천자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당수 지역에서도 이날 안으로 공천이 거의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계륜 사무총장의 지역구인 서울 성북 을과 김민석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영등포 을 등 일부 전략지역은 공천이 하루 더 늦어질 수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비리전력 때문에 공천심사에서 배제됐던 신 총장과 김 최고위원 등이 전략공천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공천심사에서 배제됐던 인사를 전략공천할 경우 여론의 뭇매를 맞을 것이 뻔해 대리인이나 제3의 인물이 배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