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영남 공천 내정자 51명 등 공천심사위원회가 내정한 118명의 공천후보자 가운데 110명의 공천만 의결하고, 8명에 대해서는 인준을 보류했다. 이날 최종 인준이 보류된 지역은 ▲인천 중동·옹진(박상은) ▲인천 서·강화(이학재) ▲강원 태백·영월(김택기) ▲청주 흥덕갑(김병일) ▲천안갑(윤종남) ▲천안을(김호연) ▲광명갑(정재학) ▲은평갑(안병용) 등이다.

나경원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시도별 공직후보자 추천 내정자 명단 118명을 논의해, 이 중 범죄전력이 있는 경우와 탈당 출마전력이 있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검토하라는 뜻에서 8곳을 보류하고 110개 지역 후보를 확정 의결했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보류된 지역 중에는 여론조사 등 여러 부분에 대해 종합적인 문제제기가 있어서 보류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천이 보류된 8명 중 박상은·김택기·이학재 후보는 인명진 윤리위원장이 공천철회를 촉구했던 인물이다. 김택기 후보는 13대 총선에서 민정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16대 때는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당선되고 17대 때는 열린우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이광재 의원에게 밀린 철새 전력이 있다.

1993년 ‘국회 노동위 돈봉투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박 후보는 2002년 인천시장 선거 때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인물이고, 안병용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탈당, 민국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학재 후보는 95년 구의원 선거에서 금품제공 혐의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충북 제천·단양지역 일부 당원들은 이날 “공심위가 공천 내정한 송광호 전 의원은 14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통일국민당 후보로 당선됐다가 15대 때는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어 16대 총선에서 자유민주연합 후보로 당선된 뒤, 다시 17대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나와 낙선한 인물”이라며 “전형적인 철새정치인으로 반드시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