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한나라당 의원은 14일 공천 탈락과 관련, “공천심사위원회가 청와대의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정확한 정보가 있다”며 “문제는 이방호 사무총장”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탈당의 변을 담은 성명서를 읽은 뒤 일문일답을 했다.

―성명서 만드는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조율했나.

“박 전 대표에게는 어제 밤 늦게 위로전화가 왔고, 그 밖에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나.

“저 혼자만의 문제라면 입장을 밝히겠지만 제가 박 전 대표측의 좌장이라는 입장에 있다. 경선 과정 때 박 전 대표를 선택해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그분들과 상의해야 한다.”

―안강민 공심위원장이 ‘안타깝다’고 말했다는데.

“저는 그분이 그동안 (통합민주당측) ‘박재승 신드롬’에 경쟁심이 발동해 이런 대참사를 벌이게 됐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은 선거패배에 대해 문책과 분위기 쇄신을 해야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10년간 노심초사하며 동지들이 당을 지켜왔다. 사실 당에 공로가 별로 없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나. 공로를 인정해야 할 동지를 이런 식으로 쳐내는 것은 너무나 비인간적이고 그분의 생각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청와대는 ‘공천은 당에서 알아서 한다’고 했는데.

“정확한 정보를 다 알고 있다. 어제 현장에서 박희태 의원 공천 배제가 돌발적으로 튀어나오자 청와대가 ‘김무성도 같이 가자(탈락시키자)’고 해서 제가 탈락하게 됐다고 정확한 얘기를 들었다.”

―누가 문제인가.

“이 사무총장이다. 그리고 7월 전당대회에 눈이 뒤집힌 정권실세에게 사주받은 공심위원들이 기준도 없이 공천했다.”

양성욱기자 feelgoo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