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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4월 총선 공천자를 속속 발표하면서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야간 흥미로운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리턴매치에서부터 여성 후보들간의 대결,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과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경쟁이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14일 현재 전체 245개 지역구 가운데 한나라당은 총 224개, 통합민주당은 105개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했다. 이 중에서 여야 모두 후보를 확정한 곳은 모두 100곳이다.

◆리턴매치 = 우상호 민주당 의원과 이성헌 한나라당 전 의원은 서울 서대문갑에서 운명의 세 번째 승부를 펼친다. 연세대 선후배 관계인 두 사람의 질긴 인연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고 총선 때마다 회자되고 있다.

16대 총선에서는 이 전 의원이 1364표 차이로, 17대 총선에서는 우 의원이 1899표 차이로 이기는 등 매번 박빙 승부를 펼쳤다.

서울 관악갑에서는 유기홍 민주당 의원과 김성식 한나라당 후보가 지난 총선에 이어 두번째 대결을 벌인다. 마포을의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강용석 변호사, 경기 부천·오정의 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박종운 한나라당 후보도 이번이 두번째 대결이다.

◆여성 대결, 뒤바뀐 여야 맞수 =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같은 당 고진화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받은 서울 영등포갑에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영주 의원이 후보로 나선다. ‘기자’출신의 전 의원과 ‘노동계 마당발’인 김 의원간 맞대결이어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에 이정미 민주노동당 대변인까지 가세해 여성후보들간 혈전이 불가피해졌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선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김택기 전 의원이 맞붙는다. 이들은 2004년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경선에서 경합을 벌인 ‘맞수’다. 이번에는 김 전 의원이 말을 갈아타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두 사람은 뒤바뀐 여야 후보로 다시 한판 승부를 가리게 됐다.

◆이명박 측근 대 민주당 중진 대결 = 서울 성동갑에서는 두 당의 대선후보 대변인들도 총선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지난해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 대변인으로 활동한 최재천 의원과 한나라당 경선 때 이명박 후보 대변인을 맡았던 진수희 의원이 주인공이다. 중랑을에선 5선의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과 지난해 대선 당시 한나라당 중앙선대위 미디어 팀장을 맡은 진성호 전 조선일보 기자가 맞붙는다.

마포을에서는 언론인 출신끼리 경쟁이 벌어졌다. 민주당에서는 MBC 기자 출신인 노웅래 의원이, 한나라당에서는 경향신문 기자 출신인 강승규 전 대통령직인수위 부대변인이 나섰다. 서울 도봉갑에서는 재야 출신인 김근태 민주당 의원과 ‘뉴라이트’ 세력의 핵심인 신지호 한나라당 후보가 ‘이념 대결’을 벌이게 됐다. 옛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3선 의원에게 정치 신인이 도전하는 것이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